말못해 이쯤에 함박눈이 마음에
슬프게 창밖에 아득한 지도위
덮었어 방안을 돌아다 보았지
돌벽과 천정이 하얗게 방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잃어버린
역사처럼 뿔뿔이 훌훌 털엇지
일러둘 말들은 품안에 편지는
어느거리 어느 지붕밑에 붙였어
자꾸만 눈들이 나려서 덮였지
이눈이 녹으면 큰꽃이 피리니
꽃사이 발자욱 일년 열두달
좁은방 마음에 눈이 나리겠지
벙어리 사랑인 우리는 열두개의
초가 꺼지기전에 문으로 나갔지
검은 바람이 유리창에 닿기전에
사랑을 안은채 뒷문으로 달릴게
한줌눈을 넣은 하얀색 봉투에
글씨도 우표도 없이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쳤어 누나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한줌눈을 넣은 하얀색 봉투에
글씨도 우표도 없이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쳤어 누나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따뜻한 물가에 웅장한 나무들
빼곡하게 있으니 네가 없었지
눈들이 나려서 말하지 못했지
창밖을 덮었내 돌아봐도 방안은
인기척이 없어 방안에 여기에
떠나기전 알려줄 말들이 있었지
전하려던 편지는 꼭보내야 할지
가버린 그곳이 어딘지 혹시
거리와 마을에 지붕밑 사이애
결국 마음속에 남아서 걸었지
걸어간 자욱이 남았나 보았지
덮혀있는 눈들이 무겁게 눌렀지
눈들이 녹으면 남아있는 자리에
큰꽃이 피겠지 하얀꽃 사이에
너를 본다면 일년 십이개월
마음에 하얀눈이 계속 나리겠지
한줌눈을 넣은 하얀색 봉투에
글씨도 우표도 없이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쳤어 누나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한줌눈을 넣은 하얀색 봉투에
글씨도 우표도 없이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쳤어 누나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