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라는 말을 할 때
오십 아닌 반백이라 할까
백이란 완전한 숫자 앞에
반쯤 왔단 의미일 거야
걸어온 발자국 돌아다보니
너무나 깊게 패인 흔적
그 안에 수많은 의미가 담긴
반쯤 채운 미완성의 일기
오십이라는 말을 할 때
아직도 청춘이라 할까
백이란 완전한 숫자 앞에
걸음마 아이인 거야
올라온 언덕길 내려다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그 길에 수많은 의미를 담아
한 걸음씩 내려가야지
지독하게 몰아치던 바람
뒤돌아 등에 업으니
친구되어 어깨동무하고
그 끝까지 같이 가자 하네
찬란한 아침에 눈을 떠보니
고달피 올라오는 사람들
혹여 내게 길을 물어본다면
반쯤 왔다 말해주는 거야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