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숲에 숨어 우는 밤
눈물로 피는 꽃을 보았지
심장을 뚫고 자라난 그리움
그 끝엔 언제나 그대
꽃이 아무리 어여뻐도
지나는 계절에 시들고
찬란했던 우리의 날도
흐르는 시간에 바래지
기우는 달을 잡지 못하듯
나의 그대를 보내야 하리
애써도 닿을 수 없는 거리를
잃고서야 내가 알았네
바람에 꽃이 지네
한철 아름답던 우리의 날도
흩어지는 꽃잎 속에
나 홀로 눈물 흘리네
꽃이 아무리 어여뻐도
지나는 계절에 시들고
찬란했던 우리의 날도
흐르는 시간에 바래지
기우는 저 달이 야속해라
또 돌아와 차고 빌 것을
아파도 놓을 수 없는 마음을
언젠가는 그대 알리라
이 심장에 새겨진
그대라는 각인을
차마 지울 수 있을까
나 어찌 임 없이 살까
바람에 꽃이 져도
온통 꽃이었던 기억뿐인데
흩어지는 꽃잎 속에
앙상히 남은 내 모습
찬비 내려 씻어질까
빈 가슴에 남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