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꿨던 꿈이었나
희미해져 가는 우리를 보내주려
떠나는 네 걸음폭에 맞춰
나도 이제는 돌아가 보려 해
사실 나도 어젯밤에
변해버린 너의 목소릴 들으면서
덜컥 겁이 나는 맘에
네 말 뒤에 자꾸 숨어보려 했어
우리의 기대가 저버린 건 둘 중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서로가 없던 곳으로 돌아가자
조금이라도 웃어 보이면서
멀어지는 마음들을
쫓아가기에는 힘이 드니까
우리 나눈 것들 중에
좋은 것만 골라 기억하기로 하자
우리의 기대가 저버린 건
둘 중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서로가 없던 곳으로 돌아가자
조금이라도 웃어 보이면서
우리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
이제와 누굴 탓할 순 없지만
서로가 서로일 수 있던 시간을
그냥 기억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