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문희옥
앨범 : 문희옥의 시 Part. 1
작사 : 김성호
작곡 : 김성호
편곡 : 캐빈문, 최공
헤어진 연인의 달싹이는 입술이 문득 그리워지는 밤
막소주 한 잔에 삶의 시름을 걷어내는 아저씨의 손 거북 등처럼 거칠다
한숨 한 번에 소주 한잔 한숨 두 번에 소주 두잔
정겨운 노래까지 어깨동무하면 고단했던 삶도 목젖을 넘어간다
맨몸뚱이 하나로 지켜 온 수십 년의 세월이 속을 뒤집는지
아니면 빈속에 퍼부은 막소주의 반란인지
문밖을 나서니 가로등 눈이 떠진다
한시라도 삶을 떠나지 못했고, 한시라도 사람을 떠나지 못했다
취기 따라 비틀거리는 담벼락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봄밤은 저 홀로 아름답구나 아아아
봄밤은 저 홀로 아름답구나 아아아
참 아름답구나 참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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