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묻혀온 얼룩인 줄 알았는데
내 안에서 스며 나온 거였어
마음을 들춰보니
고약한 악취가 나를 덮쳤어
못된 사람들로 가득 찬 줄 알았는데
내가 그렇게 바라보는 거였어
마음을 캐물으니
확실히 내가 뒤틀린 거였어
붉어지는 얼굴을 급히 감싸 쥐고
골목으로 내달렸어
그곳엔 나와 같은 이들이
같은 냄새를 풍기며 웅크려있어
부끄러운 나
부끄러운 당신
부끄러운 우리들
이렇게 모른척하고
부끄러운 나
부끄러운 당신
부끄러운 우리들
이렇게 살아 나가고
닥쳐오는 내일을 필히 뒤로하고
어제로 날 파묻었어
그곳엔 나와 같은 이들이
어제의 어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부끄러운 나
부끄러운 당신
부끄러운 우리들
이렇게 모른척하고
부끄러운 나
부끄러운 당신
부끄러운 우리들
이렇게 살아 나가고
밖에서 묻혀온 얼룩인 줄 알았는데
마음을 들춰보니
고약한 악취가 나를 덮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