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밤
우리가 유난히 빛나던 날
한참을 곁에 서 주저하다
못내 아쉬움만 속으로 삼키고
약속처럼 자연스레
각자 걸어오던 궤도를 따라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마지막 눈인사와 함께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더 밝게 빛나줘 하늘이 맑은 겨울밤
모두가 우릴 볼 수 있도록
계절을 걷다가 돌고 돌아 너와 내가
다시 스치는 날 그때 미소 지을 수 있게
멀어지는 너를 보며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
따스했던 네 목소리 나를 보던 눈빛까지도
변함없이 반짝이는데
더 밝게 빛나줘 하늘이 맑은 겨울밤
모두가 우릴 볼 수 있도록
계절을 걷다가 돌고 돌아 너와 내가
다시 스치는 날 그때
너와 나 이렇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서롤 보낼 수 있을까
더 밝게 빛나줘 바람이 부는 어느 날
너의 곁에 닿을 수 있도록
끝내 못했지만 항상 지켜왔던 말
널 사랑해 정말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