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도 남는 것도 하나 없는 먹이사슬
그 앞에서 벌거벗은 나는 겁대가리를 상실
할일을 찾아 살길을 모색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
드넓은 어머니 품 넘쳐흐르는 젖과 꿀
여기 함께 살아간다는 커다란 기쁨 나의 마음가짐은 그것뿐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 하늘을 수놓는 송골매 바다를 누비는 청상아리처럼 자유로워
여기서 즐기는 햇빛 그늘 파도 바람 고기와 푸성귀까지 넉넉하고 소중해
살금살금 들판 위에 살 때부터 우리 안의 무언가가 꿈틀대
멈추지 않고 계속 뛰어
두근두근대도 포기하지 않도록 설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움직임
그래 우리는 축복받은 핏줄 할머니 아버지로부터 전해내려온 선물
우리의 목숨은 우리 손으로 지킬 건 지켜 마치 에너지드링크
예술작품 미남은 아니지만 조각상
이 몸뚱아리는 위대한 유산 반짝거리는 카리브해 바닷물
아메리카 버팔로 강인하지만 따뜻해 티벳 코원의 야크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어 지리산 반달곰
단 한 번도 여기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한반도
내가 아라비아나이트의 신밧드라면 그녀는 내게 기회를 주네 셰에라자드
살금살금 들판 위에 살 때부터 우리 안의 무언가가 꿈틀대
멈추지 않고 계속 뛰어
두근두근대도 포기하지 않도록 설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