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생각했는데
섣부른 착각이었나 봐
너의 모습이 조금은 흐려졌는데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
금방 잊혀질거라던
생각과는 다르게
보고 듣는 우리가 있던 곳에
지워야 하는 널
나도 모르게 자꾸 그리고 있어
점선을 따라 너를 그려
기억을 따라 너를 그려
흐릿해진 선을 이어가 보면
선명하게 네 모습이 보여
매일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잊혀질 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때의 너의 흔적들을
이어가고 있어
점선을 따라 너를 그려
기억을 따라 너를 그려
흐릿해진 선을 이어가 보면
선명하게 네 모습이 보여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날이 오면
조금씩 새로운 기억들로 너를 지워갈게
언젠가,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지만
여전히 네가 묻어있는 모든 것에서
오늘도 난 널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