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어
나 같은 여자는 다신 없을 거라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어
여태 만난 어떤 누구보다도 넌
나를 사랑해 주었다고
잠들 때도 꿈에서 너를 만났고
눈을 뜨면 쌓여있는 카톡
처음에는 너무 달콤했던 말들이
어느샌가 날 부담스럽게 만드니
너의 외로움이 너무 깊어서
전부 퍼다 줘도 내가 채우지 못해
아파했던 그 마음이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그림
그 속에 썩어가고 있던 뿌리의 흔들림
하나씩 자라던 의심과
잘려나가던 사람들
나의 모든 시간을 전부 가지길 원했던 너
달고 달디 달디 단 밤양갱
보다 더 지독하게 달디 달던 탕후루
그 사랑은 내게는 과분했던 탕후루
이가 다 썩어버릴 것만 같던 탕후루
한입 베어먹으면
아그작하고 깨지면서
달콤한 과즙이 흘러나와
설탕 코팅이 유리 조각처럼
입안에 상처를 내도
달콤함에 빠져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그러다 따끔거려 혀를 굴려보면
퍼지는 피 맛에 놀라
그제야 느껴졌던 거야
달고 달디 달디 단 마법은
나를 어린애처럼 만들어
정신 못 차리게 했지
나랑 떨어지기 싫다며
출근도 못하게 했던 날
회사를 그만두고 너와
떠났던 여행 운전을 하고 조수석에
잠들어 있던 널 보며 많은 생각 했었네
그게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었고
난 새로운 직장을 찾아 이력서를 썼어
너만 한 여자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르지만
이제 나도 서른이고 담배도 끊었어
달고 달디 달디 단 밤양갱
보다 더 지독하게 달디 달던 탕후루
그 사랑은 내게는 과분했던 탕후루
이가 다 썩어버릴 것만 같던 탕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