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두드리며
살짝 엿보다가
스르륵
한 발 두 발 음-
가까워졌던 걸까
쿵 쿵 하는 소리
귀에 울려 대고
감추려 해도
비죽 새어 나와
요리조리
숨겨 봐도
눈 마주한 순간에
간지럽게 피어나고
전하지 못한
말을 가득 모아
전하고파
성큼 다가오니
얕은 바람에도
퍼지는 아주 작은 알맹이가
코끝에서
머무르다
또 마주한 순간에
간지럽게 피어나고
전하지 못한
말을 가득 모아
전하고파
몰래 자라난 마음이
피어올라서
꽃가루 되어 날아가면
간지럽히네
쿵
마음에 귓가에
선명해지는 두 소리
입안 가득히
하고픈 말을
모아 전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