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오늘도 내일도 똑같겠지
어질러놓은 책상 위의
마셔놓은 빈캔들도
매일 바뀌어왔던 생각들의
일렁임을 바라보며
청사진을 그려보네
조금씩 흘러만가는 나날
투명한 하늘위에
수많은 마음을
그저 어지러놓고 싶어
부풀어가는 해 질 녘이
다가와 조금씩 한 걸음씩
떠나는 거리의 모래
바람에 떠밀려 날아가도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등불을 찾고 있어
자라는 나뭇가지에 장식할 수 있게
여기에는 안개밖에 없네
빛나는 것도 금방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의 환상으로 보여
아직 목적지는 머네
나뭇잎 소리만 밟히네
힘들지만
지치지만
나는 살아
갈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지
수많은 완결 없는 이야기
누구든 흘러가며 동전을 던져봐
확신 없는 유랑의 끝에서
착신 없는 소망의 늪에서
난 찬란한 무언갈 찾고 있어
떠나는 거리의 노래
다음에 만날 수 없더라도
마지막은 아닐 테니까
등불을 찾고 있어
자라는 나뭇가지에 장식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