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믿을 것이냐 못믿을 것이 님이로다
믿을만한 사시절도 전혀 믿지는 못하련만
하물며 남의 님 정이야 어이 진정 믿을소냐
가고 못올 님이면 정이나 마저 가져가지
님은 가고 정만 남으니 정 둘 곳이 난감이로다
이 정을 어디두었다 님 오실 때에 풀어볼까
원앙금침 마주베고 잠이루길 어제러니
깊게도 믿었던 님은 나를 버리고 어디 갔나
백년살자 굳은 언약이 허사 될줄을 뉘라 알리
인연없는 그 사랑을 잊어도 잊어무방 하련마는
든정이 병이되어 살으나니 간장이라
지금에 뉘우친들 무슨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