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가는 바람마저
아팠었고
식어 가는 햇살마저
뜨거웠지
혼자선
버거웠지
그렇게
그댈 만나기 전엔
날 안아 주는
그대의 품 안에서
눈부신 햇살
가려 주던
그 손을 맞잡고
봄꽃을 바라보다
비 오는 창가에 서서
입 맞추고
낙엽이 지면
눈을 맞으며
가까이서
걸어요
꽃이 피는 봄날처럼
어렸기에
날카로운 겨울처럼
화만 냈지
모든 게 어려웠지
참 신기해 사랑이란 게
참 따뜻하게
내 이름 불러 주며
사나운 바람
버텨 주던
어깨에 기대어
봄꽃을 바라보다
비 오는 창가에 서서
입 맞추고
낙엽이 지면
눈을 맞으며
가까이서
걸어요
가끔씩 돌아보는
이 길이 그저 꿈만 같아
그대와 함께 걷는
몇 번의 봄을 지나
여름처럼 뜨겁게
널 사랑하고
가을을 건너
함께 걸으며
겨울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