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세상의 끝에서
그리움마저 희미해져
무뎌져 버린 슬픔의 늪에서
잠들지 못한 밤을 걸어
아 붉은 하늘에 사라져 가는
아련한 기억 속의 지난 시간들을 그려볼 뿐
더는 닿을 수 없는 기도를
오늘도 나는 노래하네
또다시 해져버린 기억을 더듬어
희미한 네 모습을 찾아 헤매 이곳에서
내일이 오면 다 끝나있을까
절망은 한없이 날 찾아와
또 덧없이 마지막을 기다려
단 한 번 운명의 태엽을 감아
그리운 네 모습을 마주할 수만 있다면
나 항상 품었던 간절한 소망을
내 몸이 다한대도 네 곁에
부디 피어나게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