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지휘자 유망주
어쩌다 여기에 와 있을까
잘난 척 콧대 높였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와 있네
음악이란 건 노래라는 건
좋아한다고 무작정 할 수 없는 법
꿈이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없지
기본기가 있고 박자감도 있고
템포도 알고 이왕이면 예술적인 센스도 있어야 해
성질머리 고약해서 여기저기 쫓겨났지만
솔직히 예술가는 예민한 거라고
나도 급이 있지 여기서 이럴 순 없어
오늘 만나면 거절해야지
무조건 안 하는 거야
아주 짧게 인사하고 스쳐 가는 인연이라고
어차피 나는 안할 건데 무슨 상관이야
가족을 만나든 말든 내가 알 바 아니고
내가 아니어도 맡아줄 착한 사람
금방 찾겠지 어디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