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눈이 부셨어
혜화동 거리에서
너를 처음 본 날
서투른 내 고백에
대답을
환한 웃음으로
들려준 너
행복했었던 계절은
항상 너무 빨랐고
어느새 내 곁에 넌 없고
눈물만 흘렀어
너를 보내 주는 연습만
혼자서 하곤 했지만
눈 감아도 네가
계속 선명해
오늘 네가 없는 여기
이 거리에
나만 혼자 아직 너와
걸어가고 있어
널 기다리곤 했던
가로등 불빛 속
네 향기가 또
나를 비춰 줘
오늘 너를 보낸 여기
이 거리엔
행복했던 우리 기억
모두 남아
한 발짝도 전혀
내딛질 못한 채 난
그때 그 시간을
살고 있잖아
사람들은 널 이제는
그만 놓아주라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면
잊게 될 거라고
너를 잊어 가면 우리가
사랑한 기억마저도
없었던 게 될까
그게 두려워
오늘 네가 없는 여기
이 거리에
나만 혼자 아직 너와
걸어가고 있어
널 기다리곤 했던
가로등 불빛 속
네 향기가 또
나를 비춰 줘
오늘 너를 보낸 여기
이 거리엔
행복했던 우리 기억
모두 남아
한 발짝도 전혀
내딛질 못한 채 난
그때 그 시간을
살고 있잖아
오늘따라 유난히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네 향기를 자꾸
찾게 되곤 해
혼자
수도 없이 후회했어
그렇게
널 보내질 않았다면
오늘 네가 없는 여기
이 거리에
나만 혼자 아직 너와
걸어가고 있어
널 기다리곤 했던
가로등 불빛 속
네 향기가 또
나를 비춰 줘
오늘 너를 보낸 여기
이 거리엔
행복했던 우리 기억
모두 남아
한 발짝도 전혀
내딛질 못한 채 난
그때 그 시간을
살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