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평화로운 햇살 아래
엄마와 차 한잔하는 아빠에게
살포시 윙크를 보내는 너
수줍은 마음을 느낀다
너의 손을 잡으며 집 앞 골목을 걷는다
봄이 너에게 사랑해 인사를 해
담장 너머 보이는 벚꽃과 목련
구기동 옛 골목의 봄날
“아빠, 사랑은 뭘까요?”
“사랑하는 우리 막내 아들, 멋진 남자가 되었구나! 그냥 너답게 진실되게 사랑하면 된단다. 온 맘 다해 사랑하렴.”
오늘도 너를 보며 기도해
아름다운 이 꽃잎처럼
지금 이 순간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렴
우리 둘이 계곡 물에 두 발을 담그고 웃는다
뭐 그리 좋은지 참 아름답다
너와 함께 뜨거운 햇살 아래 걷는
구기동 옛 골목의 여름
“아빠, 인생이란 뭘까요?”
“아들, 인생에 정답은 없어. 남들 시선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너답게.”
단골 술집에서 너와 단둘이 술 한잔 할 수 있어 참 좋구나
아빤 언제나 우리 아들 편이다 너를 위해 항상 기도한다
살랑이는 바람 높은 하늘
김밥 도시락을 싸서 너와 함께 가는 소풍
빨간 단풍보다 더 곱고 예쁜 네 모습
구기동 옛 골목의 가을
“아빠, 오늘은 좀 힘든 하루였어요. 아빠도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럼. 가끔은 외로움도 친구라고 생각해 봐.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좋은 날 많을거야.”
시린 손 호호 불며 신나게 눈놀이를 하는 우리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 겨울
모든 일상이 너와 함께여서 행복해
구기동 옛 골목의 겨울
구기동 옛 골목의 추억
- 사랑하는 규빈에게. 아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