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탄 옷 이제야 벗었어
불을 꺼둔 내 방안을 잠가
사라져줘 내가 살아지게 머리 아파도
너로 날 찌르고 수혈해 널
그림자와 빛 반복했던
차라리 날 차가운 빗속으로 데려가 줘
까만 욕실 안에서 틀었던 비로
애써 네가 묻은 피부를 씻어내려 가도
거울에 보이지 않아 내가
서린 김 처럼 안개가
수건으로 닦아도 쟨 내가 아닌걸
눈동자엔 네 미소가
두 팔 안에 너의 향기가
귓가엔 네 심장 소리가 묻어있어
좁은 품 안에 널 가두고 싶었던
어제를 지우려 다시 욕실로 걸어
날 괴롭혔던 내가 더 미워서
비누로 칠해 온몸을 가릴 수만 있다면
때가 탄 옷 이제야 벗었어
불을 꺼둔 내 방안을 잠가
사라져줘 내가 살아지게 머리 아파도
너로 날 찌르고 수혈해 널
그림자와 빛 반복했던
차라리 날 차가운 빗속으로 데려가 줘
까만 욕실 안에서 틀었던 비로
애써 네가 묻은 피부를 씻어내려 가도
아직도 네가 보여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지는걸
너무 당연한거겠지만
이걸 더 얼마나 견뎌야 하는지
멈춰줘 이제 난 살고 싶으니까
누워서 바라보는 천장에
니가 너무 많아서 따라오는 수면장애
먼 훗날 그 순간 우릴 그렸던 머리를 찢고
나쁜 짓을 했어 날 벌하겠지
내일도 씻어내 기억
내 죄는 나를 찔렀던
소원을 마시고 쉬어
바닥에 흐르는 rose
바닥에 흐르는 rose
너로 날 찌르고 수혈해 널
그림자와 빛 반복했던
차라리 날 차가운 빗속으로 데려가 줘
까만 욕실 안에서 틀었던 비로
애써 네가 묻은 피부를 씻어내려 가도
때가 탄 옷 이제야 벗었어
불을 꺼둔 내 방안을 잠가
사라져줘 내가 살아지게 머리 아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