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은 두 개밖에 없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으니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을 놓아야 하고
저것을 선택하면
이것을 놓아야 하네
치열하고 지독한 현실에서
굳세게 버텼구나
아쉽게 놓쳐버린 것도
소중했지만 버린 것도
전부다
고시레 고시레
무언가를 잃는다는 건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니
고시레 고시레
풍년이여 오라
고시레 고시레
열매여 맺혀라
고시레 고시레
아침이 찾아와
고시레 고시레
행복해져라
우리의 시간은 앞으로만 흘러가서
다신 뒤돌아 갈 수 없으니
이것을 고민하다
저것을 놓쳐버리고
저것을 고민하다
이것을 놓쳐버리네
상처투성이 손바닥이
텅 비어있다 해도
비어있다는 것은
다시 채워진다는 것
잃어버린 것을 세느라
땅만 쳐다보는 그대여
고개 올려
하늘을 보오
캄캄한 밤이라도
달이 있고
달조차 없다면
별이 있고
별조차 없다면
가장 밝은 해돋이가
그대를 반길 테니까
그대 살아가시오
고시레 고시레
풍년이여 오라
고시레 고시레
열매여 맺혀라
고시레 고시레
아침이 찾아와
고시레 고시레
행복해져라
고시레 고시레
살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