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아니
나를 본적 있니
축구 골 대 뒤에 나무 한 그루
너희가 찬 공에 입술이 터지고 머리카락 다 빠진 그 나무 말야
그런데 있잖아
축구 골 대 뒤에
서 있었던 나는 다 보았어
눈물을 훔치던 너의 여린 손
엄마를 부르던 푸른 입술
걱정마, 모든 게 잘 될 테니까 걱정마
괜찮아, 잘 하고 있는 거니까 괜찮아
누가 나를 여기에 심었는지 몰라도
나는 항상 너의 마음 속 숲에 있고 싶어
너도 내 마음 속에 나무 한 그루 되어 매일 매일 잘 자라고 있단다.
아무리 말해도 들을 수 가 없는 넌 아직 축구장에 남아 있구나
빗나간 공이 내 얼굴을 때려도 나는 축구장을 밤새 지킨다.
빗나간 공이 내 얼굴을 때려도 나는 축구장을 밤새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