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말이 없는 침묵의 도시
아무도 찾아오지 않죠
메마른 잎이 없는 고독의 가시
아무도 곁에 두지 않죠
희박했던 꿈이 없는 눈으로
내 끝을 보며
너른 거리를 의미 없이 거닐어 봐도
나의 마음은 이유 없이 사라져가더라
네 눈은 내 까만 마음을 들추는 별빛
한시도 흐려지지 않죠
미약했던 꾸밈없는 눈물로
내 앞에 서면
너른 마음이 소리 없이 커져만가고
나의 도시는 허물없이 무너져가더라
빛이 내 몸을 부수고
시퍼런 손끝이 땅들을 갈라도
더는 버틸 수가 없는
더 이어질 수가 없는
믿음 없는 세상에도
너른 마음은 소리 없이 커져만가고
나의 도시는 허물없이 무너져가더라
나의 땅들이 의미 없이 다 사라져가도
나의 시대는 끝이 없이 이어져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