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이 내리는 하롱한 소나기와
매달려 눅눅해져 버린 이어폰
아로 날리는 멀리 하늘 비행운
여름이 끝나가는 밤하늘 아래
이제 너에게 해야 할 이야기
밤하늘 조각난 어느 날에
돌아와 기다렸던 그리운 인사를 하면
나를 다 지워낸 너를 보고
때로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것 같아
저기 봐
모르던 우리의
운명이 교차한
순간에 만들어진 별을
기록보단
기억을 안아줘
함께 우리 달리던 여름날
달빛 아래 눈 마주하면 웃던 네가 좋아
내일이면 날 잊는다 해도
너는 나의 하나뿐인 여름
언제라도 떠오르도록
노래할게
밤하늘 그림자 뜨는 날엔
빛나는 너를 빼앗길까 봐 두렵기도 해
내 손을 꼭 잡는 너를 보고
때로는 이유 모르게 불안했던 것 같아
알려줘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우리였는지
나는 무얼
잃어버린 걸까
함께 우리 달리는 여름날
달빛 아래 눈 마주하면 웃는 네가 좋아
아주 멀리 너 달아난대도
너는 나의 하나뿐인 여름
바래지지 않는 여름을
바라볼게
숨이 차게 달려와 마주하는
기다려왔던 이 순간을
너를 닳도록 부르고 부르니까
이번엔 날 잊지 말아 줘
하루 뒤면 꿈이 돼버릴 밤
달빛 아래 손가락 걸고 빌던 그 영원도
알아 기억 다 흐려질 테니
이유 모를 아려오는 여름
하나뿐인 어떤 여우별
나 그럼에도 다시 찾아올게
다음에는 그리웠다고 말해줘요
함께 갔던 그 바다도
너와 본 불꽃놀이도
우리 둘이 헤던 별도
이젠 모두 안녕
다음에 만나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