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썼던 일기를 버렸어
내겐 추억이라 할 게 좀 없어서
근데 지금은 좀 후회가 돼
그래서 다시 일기를 주워버렸어
선생님께 혼나던 때가 있었어
집에 와서 엄마한테 다 일렀어
그걸 듣고 내게 잘해야 돼
라며 달래주던 그때가 또 있었어
추억에 빠졌네 어떻게
눈에 눈물 고였어
누웠네 내 꿈에 나왔던
또 다른 내가 난 보였어
한때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어
나랑 달리 그 애는 너무 예뻤어
머리에선 내게 너는 안돼
라고 했지만 고백을 또 난 했었어
엄마한테 가서 자랑도 했었어
귀엽다며 사진도 보여줬었어
그랬는데 이제 너는 앞에
없고 나에게 추억이 되어버렸어
추억이 되어버렸어 내가 너무 어렸었던걸
대체 어떻게 하면 너 옆으로 갈 수가 있겠어
나는 너 말곤 다른 추억 따위는 없는걸
어렸던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다는 걸
전부 다 fuck 내 생각엔 다른 걸
원래 둘이 같은 걸 찾기 어렵다는 걸
우리 그냥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만나면 그만
추억으로 묻어두면 어차피 다 그만
너랑 걷던 길 걷던 길
이젠 너 없이 걷겠지
그년 어떤지 어떤지
상관없겠지 없겠지
자꾸 꿈에서 나와 앞에
서 나 보고 웃어 환하게
다시 만나면 나 밖에
몰랐으면 좋겠음 한데
근데 넌
행복해 보여
추억은 묻어두는 게 좋겠어
그냥 네가 행복하면 좋겠어
어렸을 때 썼던 일기를 버렸어
내겐 추억이라 할 게 좀 없어서
근데 지금은 좀 후회가 돼
그래서 다시 일기를 주워버렸어
선생님께 혼나던 때가 있었어
집에 와서 엄마한테 다 일렀어
그걸 듣고 내게 잘해야 돼
라며 달래주던 그때가 또 있었어
추억에 빠졌네 어떻게
눈에 눈물 고였어
누웠네 내 꿈에 나왔던
또 다른 내가 난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