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은
계절의 끝자락을 알려주고
그댄 바람을 타고
조용히 떠나가
그렇게 내 맘 속에
그대는 한 움큼 자리 잡아
천천히 잊혀지겠지
그대와 걷던 길목을 지나
어느새 쌓여진 추억들도
이젠 내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눈을 감고 함께한 날들을 기억할게
수많은 사람 중
그대를 만나
함께했던 시간들
힘겹던
길고 긴 계절의 끝에서
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길
차가운 달빛은
외로운 빈자리를 비춰주고
이젠 닿을 수 없이
멀게만 느껴져
깊은 밤하늘 속에
그대는 오래된 별빛처럼
서서히 잊혀지겠지
그대가 떠난 밤을 지새고
이제는 사라질 흔적들도
그댄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
소중했던 그곳에 찾아가 반겨줄게
수많은 사람 중
그대를 만나
행복했던 시간들
힘겹던
길고 긴 여행의 끝에서
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길
따스한 햇살은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고
내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찾아와
영원할 것 같았던
내 텅 빈 방 안을
조금씩 채워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