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시한 히폴리토스

박소정
앨범 : 어린이 그리스 로마 신화 9
작사 : 박소정
작곡 : Mate Chocolate
테세우스는 히폴리토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레타의 둘째 공주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이드라 말이에요.
“날 이렇게 배신하다니.. 테세우스, 용서하지 않겠다!”
화가 난 히폴리테는 아마존과 아테네의 전쟁에 참여해
아마존의 편에 서서 싸웠습니다.
안타깝게도 히폴리테는 그 전쟁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히폴리테의 아들 히폴리토스는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났어요.
사냥을 좋아해 언제나 활을 차고 다녔고,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섬겼습니다.
“아르테미스 여신님, 오늘도 제 사냥을 지켜봐 주십시오.”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순결의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히폴리토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섬기며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랑이 뭐가 중요해? 난 사랑은 필요 없어.
평생 혼자 살면서 사냥을 하겠어.”
히폴리토스의 말을 들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얼굴을 구겼습니다.
“감히 이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두고
사랑이 필요 없다고 해? 본때를 보여주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불렀습니다.
“에로스야, 너의 금화살을 파이드라에게 쏘아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만들어라.”
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은 파이드라는
눈앞에 있던 히폴리토스에게 한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파이드라는 테세우스 몰래 히폴리토스에게 고백했어요.
“히폴리토스, 사랑해. 나와 함께 도망가자.”
히폴리토스는 정색하며 파이드라의 손을 거세게 뿌리쳤습니다.
“당신과 아버지 때문에
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거나 다름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당신을 사랑합니까? 심지어 당신은 지금 아버지의 아내입니다.
제 새어머니시라고요. 다시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
히폴리토스에게 매몰차게 거절당한 파이드라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 부끄러움이 분노로 변하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를 거절해? 꼭 복수하고 말겠다.”
파이드라는 거짓말로 유서를 남기고는 목을 매달았습니다.
“테세우스, 당신의 아들이 저를 사랑한다며 끌어안았어요.
더 이상 당신과 살 수 없을 것 같아
이렇게 마지막 편지를 써요.”
테세우스는 앞뒤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히폴리토스에게 소리쳤습니다.
“감히 새어머니에게 손을 대? 너는 내 아들 자격이 없다!”
히폴리토스도 파이드라의 유서를 읽었습니다.
억울했던 히폴리토스는 말까지 더듬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버지, 저는.. 저는 정말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어머니께서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며
함께 도망가자고 하셨어요.”
“어디서 거짓말을 하느냐!”
“정말입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믿어주세요, 아버지.”
“듣기 싫다. 너를 이 나라에서 추방한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시여!
저 배은망덕한 놈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아테네에서 쫓겨난 히폴리토스는 정처 없이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테세우스의 기도를 들었는지
갑자기 바닷가의 파도가 거칠게 히폴리토스를 덮쳤습니다.
히폴리토스는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흰 구름이 나타나 히폴리토스의 시신을 감쌌습니다.
히폴리토스가 극진히 섬기던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히폴리토스를 가엾게 여긴 것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테세우스에게 진실을 말해주었습니다.
“테세우스, 히폴리토스는 잘못이 없다.”
진실을 들은 테세우스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늦었지요.
아르테미스가 말했습니다.
“히폴리토스의 시신은 나에게 맡기거라.”
아르테미스 여신은 그렇게
히폴리토스의 시신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과연 어디로 데리고 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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