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외로운 밤
날 위로해 주는 푹신한 베개
아프진 않지
좀 더 꽉 껴안을게
밤
깊어진 밤
내 얘기를 들어주는 탁자 위 화분
무섭진 않지
나 혼자 더 떠 들을게
밤
멈추지 않는 이 밤에
정신을 잃은 채 즐기고 있네
놓을 수 없는 이 밤에
취해 난 햇빛을 잃어버렸네
밤
차가운 밤
내 손을 잡아주는 발열된 전화뿐
가렵진 않지
좀 더 문지를게
밤
어두운 밤
날 비춰주는 조그마한 비상등
부끄럽지 않아
나 홀로 노래해 보네
밤
멈추지 않는 이 밤에
정신을 잃은 채 즐기고 있네
놓을 수 없는 이 밤에
취해 난 햇빛을 잃어버렸네
놓을 수 없는 이 밤에
취해 난 햇빛을 잃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