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의 계절 속에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데 넌 어때
네가 떠났던 그 겨울 끝에 있지만
이 시간도 이제
꽃이 피어야 봄이 오듯이
모두 놓아주려고 해
고장 난 폰 속 어딘가에
넌 여전히 아름답네
매일 그렇게
내 감정의 값은 또
여전히 움직일 맘이 없네
스물다섯 꽤 많이 단단해졌다 생각했는데
네 이름 세 글자에
다시 무너지는 나는 여전해
내 20대의 credit
미련뿐인 얘기 속 전하지 못한 진심
어떻게 지낼 거야 이제 넌
제일 먼저 알게 됐던 나지만
잘 지냈어란 흔한 과거조차
내겐 과분해진듯해
아홉 번의 계절 속에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데 넌 어때
네가 떠났던 그 겨울 끝에 있지만
이 시간도 이제
꽃이 피어야 봄이 오듯이
모두 놓아주려고 해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어떤 멜로디로 배웅하는 게
가장 아름다울까
마지막을 향해 가는데
여기까지 듣느라고 고생했어
매번 내 옆에서 못난 나를 애써
넌 믿어줬고 이젠 내 차례가 됐어
놓아줄게 너는 꽃이 되어 살아가
지겹도록 계속 울어도 보고
다시 볼 수 없는 너의 사진 지워도
그리움이란 이 세 글자는 평생
네 이름으로 기억되겠지
아홉 번의 계절 속에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데 넌 어때
네가 떠났던 그 겨울 끝에 있지만
이 시간도 이제
꽃이 피어야 봄이 오듯이
모두 놓아주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