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 하얀 실 선 위로 헤진 밧줄에 묶여서
가네 어딘지는 모를
각자 숨 쉴 수 있는 곳에
끝없이 흔들리는 사이
그 곳에 우린 닿게 되겠지
서로 다른 사랑을 부여받은 채
서울숲, 한강 잔디에 누워
그에게 같은 말을 꺼내겠지
혹은 바다 근처 달빛을 끼고
바람에 맞춰 노래를 부르겠지
서로에게 받은 상처를 모아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겠지
내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하는
그 사람의 눈에 내가 비치겠지
영원한 사랑을 꿈꾸면서
우린 또다른 모습이 되겠지
우리 기쁜 사랑의 노랠 부르자
두 번 없을 새로운 나의 사람과
우리 깊은 사랑의 노랠 부르자
가뭄 온 땅에 비를 갈구하듯이
우리 (______) 사랑의 노랠 부르자
내 흉터를 깎아내 줄 그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