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갔다 왔고 걔랑은 다 끝났어
엄마는 집을 샀고 아빤 미래를 봤어
동생은 제주도에서 전화 받느라 바뻐
다 저마다의 삶 더 따뜻한 곳을 찾고
본 적도 없는 것들을 보겠다고 애써
들어본 적 없는 걸 들려준다고 했어
부디 내가 뱉어대는 말들이 천천히
땅에 뿌리 내리기를 바라는 게 본질
허무함을 주게 되어 미안해 내 본심은
당신이 본 게 맞지만 호기심에 혹시나
여기까지 왔다면 아껴둔 걸 내밀게
툭 쳐버려도 되고 발로 차버려도 돼
바다에 던져도 되고 산에 묻어놔도 돼
지나가는 개 주둥이에다 물려줘도 돼
내가 건넨 건 폭탄이나 빵이 아니라
어디 놔도 티나는 사랑이라니까
정신을 놓고 울렁거리는 비트에서 춤춰
사실은 이게 제일 멀쩡해
이 장단이 영원하기만 바라지만
왜 모든 것들에서 다 끝이 보일까
바닥에 고인 내 어린 시절 고독은
무슨 도움이 되었고 어떤 의미를 둬
특별할 건 하나도 그땐 다 그렇데
굳이 끄집어내는데
차라리 의미가 있겠다
부서지는 파도 귀한 걸 찾아서 갖다줘
내 마음이라고 쳐 잘 살아줘
비싼 건 백화점에만 있는 게 아녀
이 뻔한 래퍼 새끼를 길에 내다 팔어
군대를 갔다왔고 걔랑은 다 끝났어
엄마는 집을 샀고 아빤 미래를 봤어
동생은 제주도에서 전화 받느라 바뻐
다 저마다의 삶 더 따뜻한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