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는 철모르는 눈이 왔고
철없는 나는 그 눈이 반가워
느릿한 걸음엔 아쉬움이 밟혀
앞서 걷는 봄이 낯설 뿐이야
아직 만나지 못한 봄이
만나지려나 싶은 봄이
순간 느껴지는 풀빛의 향기
흐름을 부정할 수 없는 날들
어느새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얼어있던 마음도 움트기 시작하고
때로는 사사로운 봄을 찾아
굳어있던 날개를 펼쳐
봄의 끝 언저리에 멈추었을 때
그래도 봄이었구나
나도 그 길을 걸어왔구나
그렇게 만나지기를
어느새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얼어있던 마음도 움트기 시작하고
때로는 사사로운 봄을 찾아
굳어있던 날개를 펼쳐
행여 오늘은 만나지 못했다 해도
그런 당신과 그런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