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우린 아무런 이유 없었지
이별 외엔 아무런 길도 없었고
그 바다는 어둠을 머금었으니
내뱉을 일만 남았네 우리를 향해
돌아가는 길 바래다줄까
밤바람이 차니 외투라도 건넬까
그건 아마 미련일 테니 쓸모없겠지
바다에 빨려 들어간 듯이
그저 바라만 보다
이내 무너져 내렸다
그건 아마 이별이겠지
한동안은 나
헤엄쳐 나오지 못하고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건
나를 어루만지던 네 손길 그 눈빛과
더 웃으려고 애썼던
행복 하려고 애쓴 것 같던 그간의 너
넌 행복하기는 했지만
절대 나만큼 그렇진 않았고
때론 들떠있곤 했지만
지나치게 그런 적 없었지
너를 보내니 이젠 보이네
넌 행복하기는 했지만
절대 충분히 그렇진 않았고
때론 설레이곤 했지만
뭐 그냥 그 뿐이었지
나 좋으라고 웃었던
행복하다고 해줬던 네가 이제 보인다
난 혼자 남는 게 두려워
손을 뻗어도 금세 내리고
생각하니 나에겐 없었지 잡을 자격도
너를 보내니 이젠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