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
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
뭔가에 쫓기듯 달려왔더니 스물다섯
세상이 원래 그렇단 말에 난 도피하며
숨고 싶었어 그게 설령 죽음이라도
날 가릴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거든
나도 멋진 사람,
멋진 음악가, 멋진 아들,
남들의 기준을 따라 달렸던 거지, 아무
의미 없진 않지만 그 속에 내가 없던 게
뒤늦게 설마 평생을 이럴까 겁 먹네
어쩌면 내, 바램은 청소년기에
공책 속에다 졸업 후 해볼 걸 적던 게
이뤄나갈 수 있음 좋겠다면서,
빼곡히 적었네 그 소망들을 가슴 속에
이제 내게 그 꿈들은
참 무거워, 대신 다른
목표가 대충은 그려져, 잡히지 않는
뭔갈 쫓자니 잃어버린 갈 곳,
마침 하늘이 맑어
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
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
내 삶이 빛날 때까지
무너져도 일어날 거야
세상이 원망스러워도 살자 한 번만
죽음도 삶도, 한 번뿐이면 기왕 사는 거
둘 다 누리고 가는 게 낫지 않겠어?
이런 말도 하게 됐네, 염세주의던 내가
어쩌면 다시 우울의 늪에, 빠지면 맨날
우울한 말이나 하고 다닐 게
뻔히 예상돼
그나마 정신 맑을 때 만들래 앨범
홀로서기, 잘 해내야 한단 압박감
또 조금이나마 생긴 팬에 대한 큰 감사
부담이 커져 가, 누가 날 좋아할까?
만신창이 된 내면을 끌고 나아간다
긍정도, 부정도, 안에서 호흡해
가능하다면 내가, 알아서 고를게
우에서 조, 조에서 우, 감정 바뀔 때
이젠 가다듬는 법을 배웠네
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
잠시만 다 잊고서 떠나자
조급함을 방에 두고 걸어나가
불안한 내게 선물 하나
하늘과 햇빛을 안에 담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