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젖은 이불을 말렸어
창가엔 빛이 가득했고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어
모든 게 허무했어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한 너는
어디로 멀리 떠나갈지
딱히 좋거나 싫거나 해서
그냥 웃어버렸어
기쁘게 내게 왔었잖아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조용히 신호를 보내며
한바탕 소란이었잖아
말도 안 되는 진심을 한 너는
어디로 급히 떠났는지
딱히 좋거나 싫거나 해서
꺼진 한숨을 쉬었어
기쁘게 내게 왔었잖아
슬픔은 없는 모습으로
난 속이 없는 사람인데
내가 다를 거라 믿잖아
난 다르지도 않고
미운 모습의 지난날
난 내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