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텅 빈 생선가시
그대는 시리얼 속 마시멜로
그 흰 속살로 날
채워줬으면 좋겠어
난 만질 수 없지만 그렇지만
그댄 파고들 수 있어
그 아름다운 눈빛에
나 넋을 잃고
눈이 멀어
차디찬 우유에 안기리
나는 열에 들뜬 아귀
그대는 서늘한 잎사귀
그 숨결로 날 쉬게 해줘
난 만질 수 없는데
그댄 어느 순간 파고들어
그 아름다운 손짓에
나 한 마리
나비 되어
그대 어깨에 쉬어가리
살풋 내려앉으리
나는 길 잃은 콩나물
그대는 따듯한 오선지
그 선율로 날
거두어 가 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