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

Noff, Ventunes
앨범 : ENVY
작사 : Ventunes, Noff
작곡 : Ventunes
편곡 : Ventunes, 모아이

애초에 뚫린 독이란 걸
알았다면 그러진 않았겠지
내 눈엔 작은 바구니처럼만 보였으니
어떠한 수를 쓰든
채워보려고 해보았지만
그건 채워져봤자 오물인 요강이었지
니 몸과 또 마음까지 오직 내 손에만
잡을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으나
새벽이 되면
받지 않는 너의 전화만큼
날 미치게 만들었어
그 멍청한 욕심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음을 부르는 곡
그 노래들이 이젠 공감이 된다는 것
그 사실이 참 애석해
이젠 되돌릴 수도
없는데 말야
그 항아리에다 내가 부었던
액체들은 어딘가로 새어 바닥에 깔려
우리 사일 습하게 만들어 숨이 막혀
그래서 넌 그 상황을 피해 도망갔고
난 아직 그 숨막히는 곳에
혼자 남아있어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흔해 빠진 생각들을
고뇌하는 새끼들은
미래의 마침표를 미리
찍어놓은 듯 하지
그 이상의 것들을
추구하려 하지 않아
반면 언제나 배고파
소크라테스처럼 말야
체우면 체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 날 괴롭혀
호기심이란 밑그림이
만든 날카로운 덫
다칠걸 알지만서도
첫발을 내딛어 모르는게 약
아니 몰라서 당하는거야
난 시발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니까
무시로 일관하던 새끼들의 자존감
솔직히 까놓고 말해봐
너도 그게 부럽잖아
유식하단 말보다 재수없단 말들을 더
많이 듣는다해도 무식하단것보단 훨
바람직하다고 봐 논리적으로 따지면
그래 내가 욕심이 많아서 좀
피곤하게 살아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아직도 그녀의 집 보다
익숙한 건 그녀의 집 앞
그 풍경에 서있는 건
낡은 차 한 대와 나 혼자
날 위로하는 건 그녀 아닌
몇 십 개의 꽁초
기어코 만난
그녀의 장관인 표정은 한 마디로
thumbs up
ay god ay god
교회도 안 나가고
기도를 한 게 죄일까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할 때
난 습관처럼 자기 전에
하늘에 대고 아멘
그녀를 제게 주세요 god
날 걱정하던 친구들도
이제 날 한심히 봐
난 외려 니들은 모른다며
혀를 차댔지만
그 때의 내가 제일
한심한 건 지금의 나
어쩌면 이제 바뀌겠단 다짐 조차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었던 걸까
지금 익숙해진 건 바뀐 내가 아니라
바로 새로운 그녀의
새로운 집 앞이니까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또 빠져나가려 해 당연한 일인데
저 세어나는 물을
나는 잡으려고만 해
재밌나봐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게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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