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빙 돌아 간다
그 추억 투성이 골목
잊기엔 눈물나고 만나면
미워지는 더디 저문 사랑
벌레 낀 가로등도 몹시 서러울테니
남은 미련이든 버린 기억이든
세수하듯 잊자
하루 괜찮다가 이틀 아프다가
사흘 후회가 별보다 먼저 지더라
녹슨 대문 너머 이젠 누가 살까
아무렴 어떠리 그 시절 우리 아닌데
창문을 열고 날 불러줘
왜 이제 서야 여기 온거냐고
낡은 벽돌을 딛고 추억을 엿보러
까치발을 든다
내가 입맞추면 너는 눈을 감던
그날의 온도 습도 너무도 선명한데
하루 괜찮다가 이틀 아프다가
사흘 후회가 별보다 먼저 지더라
녹슨 대문 너머 이젠 누가 살까
아무렴 어떠리 그 시절 우리 아닌데
창문을 열고 날 불러줘
왜 이제 서야 여기 온거냐고
낡은 벽돌을 딛고 추억을 엿보러
여기왔어
그리워 찾은 그 집 앞
너의 향기만 아직 가득한데
혼자라 아픈건지 잊지 못해
발도 못 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