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매일같이
좁은 육교 위를 지나며
한편의 소설 같은
삶을 늘 꿈꿨어
그 꿈은 교과서보다 두꺼워서
낡은 종이들을
남김없이 구겼어
벤치에 앉아 노트의
첫 페이지에 적었던 낙서
어쩌면은 감성에 젖은 탓에
삶은 더 tight하게 조여
갑갑했던 날이 많았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꿈의 크기를
어림 잡아가면서
기대해 어떤 특별한 삶
현실의 얽메임을
미래에다 풀곤 했지
어른이 되면
좁고 좁은 어항에서 나와
너른 바다로
나아갈거라고 믿던
커피 한 캔에
꿈을 매치해 가던
어두운 밤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옛 추억 깃든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늘 꿈을 꾸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네
식어버린 커피 낡은 노트
서투른 글씨
지난 기억에
숯한 조각을 남겨둔 채로
눈 밑에 그늘이
더 짙어지면서
내 노트의 낙서는 바래졌어
점점 식어가 나란 녀석
딱히 특별한 삶이란게
아니었어
꿈과 현실의 저울질
솔직히 말해서
뭐가 중요한 건지
갈수록 무뎌지며
평범하게 사는 게
오히려 더 쉽지만
그것마저 잘 안돼
우린 그때 늘 쫓던 듯해
이상이란 여전히 어려운 숙제
하나 둘 떠나고
이 빈자리만 덩그러니
남아서는 우린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축축한 온기
우린 좋은 기억들을
거꾸로 더듬이며 거슬러가
하지만 전혀 다른 채취에 낯선
어두운 밤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옛 추억 깃든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늘 꿈을 꾸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네
식어버린 커피 낡은 노트
서투른 글씨
지난 기억에
숯한 조각을 남겨둔 채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았던
그때의 우린 이젠
너무 많이 변했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까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이 낡은 벤치가
이젠 되려 반가운 것처럼
미래를 꿈꾸며 했던 나의
다짐이 점차 멀어진 사이
이제는 현실이 되버린 아이
그 벤치를 뒤로 한 채로
Good night
미래를 꿈꾸며 했던 나의
다짐이 점차 멀어진 사이
이제는 현실이 되버린 아이
그 벤치를 뒤로 한 채로
Good night
옛 추억 깃든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늘 꿈을 꾸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네
식어버린 커피 낡은 노트
서투른 글씨
지난 기억에
숯한 조각을 남겨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