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어느새 하루가 또 지나고
닫쳐진 창문 틈 사이로
지난밤에 일어난 일조차 모르는지
햇살은 미소로 날 깨우나 봐

내 주윈 모두다 그대론데
그대의 사진도 그대론데
거실에 켜진 TV안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나만 눈물이 나

꿈인줄 알았나봐요
이별하던 순간 왠지 싸늘해진
그대의 말투도
바보처럼 난 모든게 꿈이 아니길
이제서야 느낄 수 있어요

슬픈 음악들은 못 듣겠죠
슬픈 영화들도 못 보겠죠
모두가 나의 얘기 같아서
나도 몰래 내 귀와 두 눈들은 멀어가죠

날개를 잃은 새처럼 난 그대의 곁으로
이젠 다시 돌아갈 수 없나봐요
너무 아픈 상처가 아물길 기다리면서
나는 그댈 참아야만 해요
이렇게 내게 힘에 겨운 하루가
아무일도 없었듯 내일 또 오겠죠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숨쉬는 것보다 그런 그대가
더 익숙했던거죠
나는 참고 또 참죠
내 맘이 너무 아픈데
그래도 그댈 참아야해요
그댈 보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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