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미녀가 죽었어
아이야, 지금 좀 와 줄 수 있어?
어떻게 된거에요? 언제부터 아팠었어요?
동물병원엔 데리고 가 봤어요?
미녀가 병원 안 간다고 했어
자기는 살 만큼 산 거라고
수명이 다해서 죽는거라고 그렇게 말했어
무슨소리에요 정말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오세요?
학교앞에서 백 원에 샀던 병아리가 죽었을 때
나도 저렇게 서럽게 울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도 그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하루종일 대화하며 행복하게 놀았던 기억은 있다
마술사가 미녀에게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