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한소녀의 얘길 들었지
눈이 맑고 뽀얀 얼굴에 그 소녀
내게 말하던 그녀의 눈빛은 너무도 슬펐어
너무 애처러웠어
그녀는 사슬에 얽혀져 있었고
풀어 줄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지
누구 에게도 손뻣을 수 없는 안타까운 그녀
빨간 일을 하는 여자였어
수 많은 횟수와 그 세월 동안 그 괴로움에 병든
겉으론 지워져도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악몽 뿐인걸
누가 그 소녀에 손을 잡고
맑은 세상으로 당겨줄 사람이 없었단 걸
나의 무력함에 나조차 그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네
노력없이 얻어낼 수 있었던 건
흐릿해진 판단이 만들어낸 결과
온 방안구석구석 가득채운 허황된 결과들
그녀의 사치였어
그렇게 만들고 그렇게 즐긴 세상에 우뚝선 그자들에 책임과
자각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남아 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