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나 아닌데 이게 나 아닌데
이렇게 무릎 꿇어도 되는지
잘 지내라는 얘기도
행복하라는 얘기도
더 이상은 내 몫이 아닌 걸 아는데
잠을 청해도 어느새 밤을 새버리죠
이렇게 견디면 잠들까
그에게서 난 울어요
그에게도 난 없겠죠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겠죠
어떤 사람을 만나 어느 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과 그곳에서
나를 잊은채 행복하나요
그날 이별은 없었던 것처럼
내가 기도 했던 것처럼
아무것도 나 없는데 정말 나 없는데
이렇게 무릎 꿇어도 되는지
손을 모으는 모습도 어색해보이죠
미운나 내 기도만은 들어주기를
그녀의 곁에 항상 머무르시고
어여쁜 눈가를 적시지 마시고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할
축복을 내려주시고
부디 나의 모습은 잊게 하소서
매일 돌아오지 않는 기도들로
아침을 맞겠죠
제발 내곁에 돌려줄 순 없나요
기적이라도 이뤄질 순 없나요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랑
그녀라도 내게 줄 순 없나요
역시 돌아오는 건 눈물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