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도록 내리는 구나
맘이 아프고 서럽다는데도
철 따라 내리는 건지
날 따라 우는 건지
어쨌거나 참 매정하기도 하다
참 기나긴 날 내리는 구나
속이 쓰려 미치겠다는데도
철 따라 내리는 건지
사연이 있는 건지
알 순 없지만
너도 나름대로의
슬픈 얘기가 있는 듯 하다
나는 사랑 땜에
이렇게 혼자서 운다지만
너는 뭐가 그리 서글퍼
끝 없이 우는 건지
뭐라고 말이나 좀 했으면
그냥 그렇게 들릴듯 말듯하게
창문만 두드리고 있어
그래 그냥 차라리 맘껏 내려라
실컷 울 수 있도록
먼 하늘까지 다 차지하고
쏟아져라 그 사람도 나만큼
많이 이별이 슬퍼질 때까지
긴 장마비가 되어
내 마음 구석까지
모두 씻어내어
다시는 니가 와도
슬퍼지지 않도록
조금만 나를 도와줘
그리고 며칠 사이
조금 너와 친해진 것 같아
뭐라고 말이나 좀 했으면
그냥 그렇게 들릴듯 말듯하게
창문만 두드리고 있네
그래 그냥 차라리 맘껏 내려라
실컷 울 수 있도록
먼 하늘까지 다 차지하고
쏟아져라 그 사람도 나만큼
많이 이별이 슬퍼질 때까지
긴 장마비가 되어
내 마음 구석까지
모두 씻어내어
다시는 니가 와도
슬퍼지지 않도록
조금만 나를 도와줘
그리고 며칠 사이
조금 너와 친해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