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진것을
세상은 길이라 부른다
나에게 그건 길이 아니다
내가 걸어가야 할길
그건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길은 내 안에 있으므로
자유란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
망설이고 주저하는 말따윈
아무 의미가 없다
필요한건 단지 내가 그길을
가느냐 돌아서느냐 그것뿐
눈물을 흘리지 마라
세상을 향해 외쳐라
움직임엔 때가 있는 법이다
크게 외쳐라 느껴봐
이 남자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참으로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세상이 펼쳐놓은
복잡한 계산들이
서로 뒤엉켜 나를 아프게 한다
글이나 기호 숫자로 표기한
인생들이 과연
무얼 의미하겠는가
4개의 발 중에
2개를 손이라 하는 너희가
끝없는 행진속에 만들어 놓은건
평화라는 미명하에
잉태한 분열과 고통
지구는 핵의 알집
그 마지막 길의 끝을
우리는 과연 알고있을까
가슴에 칼을 품어라
내일을 두려워 마라
움직임엔 때가 있는 법이다
뒤돌아서서 걸어봐
침묵이란
말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말 자체를 아예 잊어 버리는것
강철 바람을 맞으며
인생의 기쁨도 슬픔도
모두 잊은채
침묵으로 걷겠다는 나의 의지
뼈속깊이 오로지 난
나일뿐이다
적어도 내 가슴의 아픔은
거짓이 아니기에
고독이야 말로 진정 자유의 끝
빛으로 써내려갈 하나의 길
언젠가 미소속에 대답하리라
출발 없는 길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그대여 잠시 쉬게나
고독을 씹어 삼키며
움직임엔 때가 있는 법이다
웃고 느껴봐 그대여
움직임엔 때가 있는 법이다
웃고 즐겨봐 느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