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넌 나를 찾아
멀리서 걸어온 걸까
사뿐한 그 걸음으로 말야
얼마나 걸었던 거니
자는 거 좋아하잖아
그래도 내게 와줘서 고마워
깊이 들어가고 싶은 어두운 곳
숨소리도 들을 수 없게
멀리멀리 도망갈 짐 싸려 하면
너도 같이 따라와 주라
네 곁에 누우면 난
잠들지 않아도 평온을 느껴
오늘도 고요한 눈으로
여전히 아무것도 묻지 않아 줘서 고마워
행복해? 함께 보내는 이 시간
가끔은 짧은 한마디
듣고도 싶은 맘이야
보잘것없고 낡은 태엽 인형 같은
내 삶에 살풋 등을 기대며
관심 없는 듯한 눈빛 보내도
난 눈물이 날듯 해
네 곁에 누우면 난
잠들지 않아도 꽤 괜찮아져
오늘도 조용히 얹어진
네 손에 안도하며 하루를 마치는 내가 있어
네 옆에 기대앉아
보드랍고 작은 온기를 느껴
오늘도 고요한 눈으로
여전히 아무것도 묻지 않아 줘서 고마워
있잖아 이 노래는
고맙다 전하는 내 짧은 편지야
너에게 도대체 뭐를 바라겠니
그저 오랜 날 함께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