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적당히 행복해졌어
주는 만큼 사랑도 받으면서
그토록 나 되고 싶었던
내가 되어있는데
가끔 나는 나를 괴롭히듯
기어이 널 떠올려
너 없이 더 잘 살 거라고
이 악물듯이 살아왔던 나날들
마음속에 두 개의 세상이 흘러
만약에 라는 덧없는
부질없는 상상 속에
혀끝에서 여전히 아픈 그 이름이
덧나버린 자국이 아무는 것도 난 싫어
난 충분히 단단해졌어
눈물도 웃음도 잘 다룰 만큼
그렇게 나 되고자 했던
내가 여기 있는데
가끔 나는 나를 시험하듯
굳이 너를 떠올려
한 걸음도 떼지를 못한
그날의 나를 불러내면 여전히
마음속에 두 개의 세상이 흘러
만약에 라는 덧없는
부질없는 상상 속에
혀끝에서 여전히 아픈 그 이름이
건드리면 아픈 게 아무는 것도
싫은 거야 어쩌면 거짓 일 까봐
지나간 추억이란 말이
그리움이라는 애틋한 마음 같은 건
아닐 거야 제발
묻는다면 되돌아가지 않을래
눈부신 아픔이란 건
결국에는 아픔인 걸
지금도 넌 여전히 견뎌야 할 이름
사랑이면 이렇게 지독할 리 없잖아
버거울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