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해가 저물어 갈 때쯤에야 눈을 떴지
덜 잠긴 수도꼭지마냥 새어나가는 기억들
먼지 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탁한 공기
담배연기 한 모금 피어 오르며 가만히 눈을 감네
왜 난 또 이 어두운 방에 (지워져 버린 기억처럼)
대답도 들을 수는 없네 (공허한 공간과 시간만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지쳐가
참을 수 없는 갈증에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지
두통은 머릿속을 파고들어 어지러운 얼굴
먼지 낀 창문 틈으로 새어나간 오늘 하루도
담배연기 한 모금 피어 오르며 조용히 잊혀져 가네
왜 난 또 이 어두운 방에 (지워져 버린 기억처럼)
대답도 들을 수는 없네 (공허한 공간과 시간만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조금 더 지쳐만 가네
참을 수 없는 갈증과 고통에 피폐해져 가는 일상들
기억나지 않는 시간과 사람들 점점 더 지쳐 간다
왜 난 또 이 어두운 방안에 (지워져 버린 기억처럼)
대답도 들을 수는 없네 (공허한 공간과 시간만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반복되는 시간 속에)
조금 더 (조금 더 조금 더) 지쳐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