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잠시 흘러 나왔던 어느 외로운 작곡가 얘기에,
차가운 수돗물로 얼굴 씻어 보아도, 뜨거운 눈물을 멈출 수 없어.
조그마한 붓질도 맘의 허공은 금새 물들어 버리고,
새파란 창공과 맑은 도시 뜻밖의 풍경 때문 일 까. 아~
아, 사람아.
그것은 세상의 물감.
오, 생명이여.
그것은 기쁨과 슬픔이야.
내 오랜 기억 한 폭의 유화엔 꽃무늬 양장과 화장품 통.
그 여린 몸으로 그렇게 커다란 가방과 장사 보따리 들고 나가,
해지고 늦은 밤 무렵에도 엄마의 소리는 들리지 않아.
불안한 어린 난 지쳐서 잠들다 익숙한 분 내음에 눈을 뜨고. 오~
아, 사람아.
그것은 세상의 향수.
오, 생명이여.
그것은 끝없는 강물.
아, 사람아.
그것은 세상의 물감.
오, 생명이여. 그것은 희망의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