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저도 그날은 따스했었지
길던 하루도 우리는 아쉬워했지
겨울을 모르는 듯
천연덕스런 여름 오후와
함께 걷고 있던 우리들
새어나오던 마음과 망연한 웃음
가벼운 차림만큼 가벼운 발걸음
* 계절은 흘러 이제 우린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남은 건 그 6월에 포착된 그 순간
언제나 그대와 같은 길을 걷네
내맘에 빛바랜 시간 영원이 되어
다시 또 6월엔
그대와 언제나 잡은 손을 보네
이젠 잡기엔 너무 멀어보여도
한 번 더 6월엔
모두 웃진 않아도
작은 설렘을 품고
분주하던 신록의 도시
모두 웃진 않아도
작은 꿈을 품고
빛나던 신록의 도시
더위는 깊어져가도
해는 솟아가도
어디라도 괜찮았지 그 6월엔
영원을 품은 하늘 아래를 걷네
*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