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수첩 - 신경자
진달래 바람에 검치마 휘날리더라
저 고개 넘어간 파란 마차
소식을 싣고서 언제오나
그 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나니 노래를 불러
앉아도 새가 울고 서도 새 울어
맹세를 두고 간 봄날의 길은 멀다
간주중
개나리 바람에 댕기가 풀어지더라
저 고개 넘어간 초립동이
노새를 타고서 언제 오나
그 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나니 노래를 불러
앉아도 달이 뜨고 서도 달 뜨는
기약을 묻고 간 봄날의 길은 멀다